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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국보' 박지수, 해외 도전 결정...KB "선수 의지 확인, 꿈과 도전 응원해"

여자농구 '국보' 센터 청주 KB 박지수(26)가 국내 무대를 떠나 유럽으로 향한다.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뽑은 후 이번 2023~24시즌까지 그의 소속팀이었던 KB는 3일 박지수가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KB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이후 면담 끝에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박지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아니다. KB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었지만, 임의해지 방식으로 그를 떠나 보내기로 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들보였던 만큼 그의 해외 도전을 막지 않겠다는 대승적 차원의 결정이다.임의해지 신분 선수는 계약 기간 중 개별 사유로 활동을 이어갈 수 없어 소속 구단과 잠시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원소속구단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3년이 지나면 KB가 아니라 다른 국내 리그 팀들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대신 복귀 방식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이사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KB 구단은 "임의해지 절차를 밟기에 앞서 박지수가 갈라타사라이와 계약을 먼저 체결하도록 했다. 양측이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최종 합의에 이른 걸 확인한 후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했다"고 했다.지난해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패했던 KB는 설욕을 위해 박지수가 다른 누구보다도 필요한 팀이다. 간절할 수 있는 시점에서 선수가 도전을 선택했지만, KB는 아쉬움 대신 선수에 대한 응원을 남겼다. KB는 "박지수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선수단 모두에게 새로운 동기부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지수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구단의 진심에 감사드린다"며 "다음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 팬분들과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아쉬움이 크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9월 튀르키예로 떠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개인훈련과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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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 꿈꾸는 노란빛 봄…포스트시즌마저 삼킬 수 있을까

‘농구 여제’ 박지수(26·1m96㎝)가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청주 KB의 노란빛 봄을 기대하고 있다. 첫 무대는 오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24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다.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블록슛·공헌도 부문 1위에 오르며 WKBL 무대를 평정했다. 팀은 승률 9할(27승 3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17시즌 박지수가 KB 유니폼을 입은 이후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이었다.박지수의 다음 목표는 KB의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이다. 4강 PO 상대는 창단 첫 PO에 오른 하나원큐다.KB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하나원큐와 6번 만나 모두 이겼다. 1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7점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특히 박지수는 하나원큐와 만나 평균 20.8득점 16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평균기록을 웃도는 활약을 했다. 그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정규리그(우승)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전 MVP까지 품었다. 올시즌 걸려 있는 MVP 대부분을 휩쓸어가며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 박지수는 팀의 3번째 통합 우승은 물론, 챔프전 MVP까지 바라본다. 박지수는 “청주체육관에 개나리와 같은 노란색 폭죽이 터지는 장면을 상상했다”라면서 우승 꿈을 말했다. 하나원큐는 에이스 가드 신지현(29)·센터 양인영(29)과 베테랑 김정은(37)의 신구 조화로 KB에 맞선다. 지난 3시즌 5위·6위·6위에 그쳤던 하나원큐는 끈질긴 수비력을 뽐내며 창단 첫 PO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어렵게 오른 만큼, KB와의 경기에서도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신지현은 “KB를 상대할 비책이 있다”라고 웃었고, 양인영은 “즐기는 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드리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비하인드 사연도 있다. KB 슈터 강이슬은 2021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KB의 김완수 감독도 전 소속팀이 하나원큐였다. 김 감독은 강이슬이 KB로 이적하기 약 열흘 전에 하나원큐 코치에서 KB 사령탑에 선임돼 팀을 옮겼다.역대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5.7%에 달한다. 이는 KB의 역대 기록과 같다. KB는 역사의 반복을, 하나원큐는 새로운 집필을 바라본다.김우중 기자 2024.03.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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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클린스만 ‘혹사’ 김민재 출전 예고…“KIM 준비 끝, 행복한 미소 지어”

‘혹사’ 논란이 있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싱가포르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그의 현 상태를 직접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15일 사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13시간 후에 착륙하고 나서가 피곤할 것 같다. 긴 비행 후에 첫날은 실내에서 가볍게 회복 운동을 했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운동장에 나와서 훈련하고 컨디션이 회복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민재는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뮌헨 이적 후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하며 소속팀에서도 거듭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는 일이 잦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과 이동 거리 등에 관해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선수로서 좋은 일이지, 훈련만 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지, 쉬고 싶은 무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그런 면에서 피곤하지 않고 출전하고 싶을 것”이라며 “독일 매체에서 기사를 써야 하기에 그렇게 쓴 것 같은데, 선수들은 준비돼 있다. (김민재와) 오늘 만났는데, 환한 얼굴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생일인데, 훈련 끝나고 돌아가 케이크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준비 과정은.아주 중요한 날이다.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날이다. 상당히 긴 여정이다. 시작을 잘해야 한다. 내가 듣기로는 한국의 많은 수험생이 중요한 날을 맞이한다고 알고 있다. 나도, 손흥민도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잘 치르고 우리 경기를 응원해 주면 감사하겠다.-싱가포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싱가포르는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에 가서 프로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한국 강팀을 꺾는 걸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약체라고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보다,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상대도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득점할 능력이 있다고 봤다. 상대 팀 분석도 마쳤고, 코치진이 할 수 있는 건 마쳤다. 어느 때보다 진중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며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다. -김민재가 혹사당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몸 상태는 어떻고, 기용 여부는.선수가 가장 피곤할 때는 12~13시간 후에 착륙하고 나올 때가 피곤할 것 같다. 긴 비행 후에 첫날은 실내에서 가볍게 회복 운동을 했다. 휴식을 취하면 다음 날 운동장에 나와서 훈련하고 컨디션이 회복된다고 생각한다. 5경기 연속 출전하는 게 선수로서 좋은 일이지, 훈련만 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지, 쉬고 싶은 무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그런 면에서 피곤하지 않고 출전하고 싶을 것이다. 독일 매체에서 기사를 써야 하기에 그렇게 쓴 것 같은데, 선수들은 준비돼 있다. 오늘 만났는데, 환한 얼굴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생일인데, 훈련 끝나고 돌아가 케이크를 선물할 예정이다.-중앙 수비수를 3명만 뽑았는데, 박지수는 관찰하고 있는지.박지수는 지속해서 체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센터백 3명은 월드컵 예선 등록 명단이 23명이다. 감독으로 결정해야 했고, 각 포지션마다 2명씩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방 공격수 3명이 활약을 잘하고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변화를 가져갔다. 그래서 센터백에서 1명을 뺏다. 숫자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3.11.15 16:37
프로농구

일본에 58-81 패배...여자농구, 북한과 동메달 두고 겨룬다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패했다. 이제 북한과 동메달을 두고 다시 만난다.한국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58-8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고, 4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과 만나게 됐다.이번 대회 내내 반복됐던 기복이 일본전에서도 한국의 발목을 잡았다. 골밑에서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한 한국은 호시 안니의 3점 슛과 자유투로 연속 실점하며 0-7로 뒤처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약 2분 30초가 지나고서야 김단비의 득점으로 간신히 0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에이스 박지수가 이날도 활약했다. 골 밑에서 일본의 더블 팀 수비를 깨고 앤드원 득점을 성공하는가 하면, 페인트존에서 높이를 살려내며 수비 후 이어지는 공격까지 활약을 이어갔다. 박지수의 활약에도 대표팀은 일본의 속도에 고전했다. 일본 팀은 전원 빠른 스피드로 트랜지션 속도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1쿼터 후반에야 김단비와 박지현, 진안의 득점으로 추격했으나 막판 석 점을 허용하는 등 15-20으로 1쿼터를 마쳤다.살아나는 듯 했던 한국의 슛 감각은 2쿼터가 시작하자 마자 다시 식었다. 무려 4분 가까이 한국 선수들의 공은 림을 빗나간 반면 일본은 쉴 새 없이 한국을 몰아쳤다. 일본은 대부분이 3점을 꽂으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타카다 마키가 한국 수비를 정면으로 끌어들인 후 외곽에서 석 점을 꽂았고, 이어 오코예 모니카도 3점을 더하며 15-29로 달아났다. 스피드를 살린 호시 안니의 스틸 후 득점이 더해지는 등 일본은 한국이 무득점에 그치는 동안 총 13점을 더하고 달아났다.다시 박지수가 터졌고, 소속팀 쌍포 강이슬이 3점을 더한 한국은 1쿼터처럼 다시 추격했다. 특히 골밑에서 박지수가 지배력을 발휘했다. 일본의 매치업인 오코예를 페인트존에서 돌파한 후 득점한 뒤 포효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어 전반 종료 1분 3초를남겨둔 상황에서 박지수는 김단비에게 예리한 A패스를 보내 레이업 득점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3쿼터도 다시 고전했다. 일본 하야시 사키, 타카다 마키에게 3점을 내줬고, 일본은 아카호 히마와리의 득점을 더해 1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한국은 3쿼터 종료 3분 56초 전에야 박지수가 만회점을 냈고, 단신 가드 안혜지가 일본의 수비 두 명을 찢고 레이업과 앤드원으로 추격에 힘을 보탰다.그러나 3점 슛 차이를 도저히 막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의 추격을 오코예와 미야자키 사오리의 3점 슛으로 다시 뿌리치고 3쿼터를 44-56으로 마쳤다.일본은 4쿼터에 더 몰아쳤다. 한국이 초반 실점 후 김단비의 3점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일본은 경기 종료 7분 58초가 남은 상황에서 타카다 마키가 딥 스리를 더했다. 이어 미야자키 사오리가 빠른 스피드로 한국 수비들을 간단하게 제쳐 버리고 리버스 레이업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단비와 박지수가 긴 시간을 소화하며 지친 한국 수비진은 일본을 쫓아갈 수 없었다. 일본의 4쿼터 득점만 22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메달을 따기 위해 다시 북한과 마주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29일 북한과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북한과 만나 81-62로 승리한 바 있다. 북한은 앞서 같은날 열린 중국과 4강전에서 44-100으로 패했다.한국과 북한의 메달 결정전은 오는 4일 같은 경기장에서 5시(한국시간) 열린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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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빈자리, 김단비·박지현·이해란이 채워…8강은 강이슬 터져주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를 3연승으로 잘 마무리해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북한과도 붙었지만, 그 과정으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1일 대만전에서 핵심은 박지수(청주 KB)의 결장이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을 경기 시작부터 잘 인지하고 뛰어준 것 같다. 박지수가 비어 생긴 높이 공백을 잘 메웠다. 진안(부산 BNK)이 그 자리를 맡았고, 박지현과 김단비(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도 신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다.물론 좋은 내용만 봤던 건 아니다. 대만전뿐 아니라 세 경기 통틀어 반복되는 문제가 전반 경기력이다. 중위권 팀 상대가 아니라강팀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중국 상대로도 이렇게 흐른다면 쉽지 않다.1쿼터 중반 9-16까지도 리드를 내줬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박지수는 없었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앞서 북한전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준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도 다시 한 번 교체 멤버로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해줬다. 자유투도 넣었고, 본인에게 주어진 제 역할을 해내며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2쿼터 초반에는 3점 슛까지 넣어줬다. 이해란의 존재가 대만전 초반의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꾸준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이해란의 활약에도 전반을 45-37로 마쳤다. 경기력에 비하면 리드가 크지 않았다.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발동이 늦게 걸렸던 셈이다. 게다가 3쿼터 초반에도 시작하자 마자 연속 4실점했다. 이것 역시 상대가 쫓아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돌아봐야 한다.늦은 페이스는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과제다. 오늘 열리는 필리핀과의 8강전, 그리고 4강에 올라갈 시 만날 게 유력한 일본팀 상대로는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전반전에 페이를 끌어올리고, 후반에 상대가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게 우리 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게 되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정선민 감독도 대표팀이 원하고자 하는 페이스를 초반부터 잘 가져가지 못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선수들도 감독이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코트에서 분명히 책임감 가지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3쿼터 페이스가 올라온 시점부터는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3쿼터 초반 4점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좋았다. 제일 중요했던 건 김단비가 3점 2개를 꽂으면서 흐름을 가져온 장면이다. 거기서부터 한국 대표팀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고 본다. 4쿼터 마무리도 좋았다. 박지현 등 젊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이 공격뿐 아니라 속공 참여, 궃은 일 등을 잘해줬다. 이해란도 마지막까지 잘 활약해줬다. 강팀을 상대로도 이런 플레이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2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는 선수들 체력을 관리하면서 잘 마무리하더라. 8강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체력 관리가 돋보였다.조별 예선을 총평하자면, 그래도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예선 세 번의 경기 보면서 긍정적인 요소 많이 봤다. 정선민 감독과 선수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아픔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위기를 기회로 가져오려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파이팅 있는 모습과 간절한 마음이 보였다.오늘 만나는 8강 상대 필리핀 대표팀은 지난 박신자 컵 때 국가대표가 참가한 적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센터가 1m93㎝ 정도 된다. 필리핀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7위~8위를 하다 근래 5위에 올랐던 팀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방심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그래도 첫 번째, 공격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이지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 경기를 쉽게 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농구를 발휘할 수 있을 거다. 8강에서 체력 관리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체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좋은 방향을 살피면서 4강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MVP(최우수선수): 박지현세 경기보면 박지현의 플레이에는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다. 북한전에서 커트인도 그렇고 앤드원도 좋았다. 작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돌아보면 매년 단점을 지우고 가는 선수가 바로 박지현이다. 외곽 슛도 좋다. 박지현은 이번 대표팀 농구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 박지현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거다. 본인이 해주고 있는 궂은 일, 간간이 터지는 3점, 아이솔레이션에서 나오는 1대1. 이런 모습들에서 김단비와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졌다. 치고나가는 부분과 딥 3와 개인 1대1, 리바운드 등이 김단비와 비슷해졌다. 박지현이 또 한 번 이런 놀라운 성장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김단비가 은퇴 후에도 박지현이 키플레이어를 해줄 거다. 이런 모습 계속 보여주면 좋겠다.박지현은 소속팀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기도 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내게 '지현이를 지금 성장시켜야 한다. 연차가 찬 후에는 지금처럼 빠르게 키울 수 없다'고 설명해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들 하지 않나. 위 감독은 박지현을 우리은행 선수일 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자원이라 생각해 키우는 것 같다. 나 역시 KB 사령탑을 맡을 당시 '신인' 박지수를 'KB의 박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지수'라 생각하고 키웠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과 대한민국 모두의 박지현을 위해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주목할 선수: 강이슬(청주 KB)앞서 김단비가 3점 슛 2개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8강과 4강에서는 강이슬에게도 이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김단비만으로도 물론 언제든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강이슬은 대한민국의 대표 저격수, 간판 슈터다. 림으로부터 멀리 있을 때에도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롱 슛을 지닌 선수다. 한 마디로 말해 우리 대표팀이 스페이싱, 즉 공간 활용을 많이 가져가려면 어제 김단비와 같은 외곽 활약이 필요하다. 강이슬이 중요할 때 외곽 슛을, 특히 4강전에서 터뜨려 줄 필요가 있다.강이슬은 타고난 슈터다. 그리고 속공을 달려줄 줄 안다. 그는 1쿼터 초중반부터 본인만의 경기 감각으로 외곽 슛을 꽂는다. 또 이를 통한 드라이브인도 잘하는 선수다. 포워드 수준의 신장이라 리바운드 참여도 잘한다. 세 가지 요소에서 강이슬이 조금만 더 집중해준다면 좋겠다.우리 대표팀에는 물론 강이슬 외에도 김단비,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박지현 등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선수들이 할 게 너무 많아진다. 강이슬의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이 쏠리게 된다면 다른 네 명이 할 수 있는 농구가 정말 많아진다. 패스의 길도 더 많이 보여지게 될 거다.그래서 강이슬이 해줘야 할 건 온볼보다 오프볼에서의 움직임이다. 강이슬의 기량이라면 캐치 앤 슛, 캐치 앤 드라이브인으로 득점을 가져가거나 속공 상황에서 박지수, 박지현, 김단비에게 리바운드를 잘 해줄 수 있다. 박시주의 장점 중 하나가 숏 패스(아울렛 패스)다. 강이슬이 박지수로부터 시작되는 속공에 참여한다면 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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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중국파'…강상우는 깜짝 발탁, 박지수는 낙마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축구 국가대표팀 승선 희비가 엇갈렸다.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된 가운데 지난 6월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센터백 박지수(우한 싼전)는 낙마했다.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며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6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던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이번 명단엔 빠졌다.강상우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9월 A매치 평가전 웨일스(원정)-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 2연전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렸다. 강상우가 태극마크를 다는 건 지난해 1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강상우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 측면 수비수 백업 자원으로 모두 6차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A매치 13경기 중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친 뒤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이번 시즌 소속팀 베이징에선 20경기(선발 15경기) 7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강상우를 수비수로 분류했지만, 정작 이번 시즌 소속팀에선 양 측면 공격수로만 뛰고 있다. 선수 구성으로는 설영우(울산 현대) 안현범(전북 현대)이 오른쪽, 이기제(수원 삼성)와 강상우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각각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김태환(울산) 등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다른 측면 자원들은 부상 등을 이유로 제외됐다. 반면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뛰다 중국 우한으로 이적한 박지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이적 후 리그 5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했고, 전날 리그 경기에도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 6월 A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 대표팀 낙마는 의외라는 평가다. 박지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당시 나폴리)의 훈련소 입소, 김영권(울산)의 부상 등 수비진이 붕괴됐던 지난 6월 처음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직전 부상 낙마의 아쉬움을 클린스만호에서 털어내는 듯 보였으나, 이번 대표팀 명단엔 돌연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김민재와 김영권이 나란히 돌아온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왼발잡이 센터백 김주성(FC서울)과 정승현(울산), 그리고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포드)를 발탁했다. 김지수는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주전으로 활약했던 수비수로, 지난 6월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지는 못하고 브렌트포드 B팀(2군)에 속해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지수의 발탁과 관련해 KFA를 통해 “직접 만나 확인했다.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고만 전했다.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 자체가 생략된 터라 앞선 강상우의 발탁 배경이나 활용법, 박지수의 제외 배경 등 이번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배경은 물음표만 남은 상태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골키퍼 :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김명석 기자 2023.08.28 17:01
국가대표

주민규 ‘0.1%’ 기대마저 또 물거품…공격진 줄부상에도 대표팀 또 낙마

주민규(울산 현대)의 이름은 이번에도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은 부상으로 소속팀 전열에서 이탈한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소속팀에서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였다. 전날 “0.1% 기대를 하고 있다”던 주민규의 씁쓸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9월 A매치 평가전 웨일스(원정) 사우디아라비아(중립·잉글랜드)전에 나설 25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3명의 공격수 자리는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에도 똑같았다. 황의조와 조규성, 오현규가 클린스만 감독의 재부름을 받았다.이들 모두 부상·경기 감각 저하 등을 이유로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을 그대로 불렀다. 조규성과 오현규는 각각 허벅지와 종아리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현규는 프리시즌에 다친 부상 탓에 아직 새 시즌 첫 경기도 치르지 못한 몸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조규성은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규의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황의조의 승선도 고개를 갸웃할 만하다.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아직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시즌엔 시험대에 올랐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한 뒤에는 3경기째 단1분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하다. 앞선 오현규와 황의조 모두 자칫 새 시즌 첫 경기를 A매치를 통해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자연스레 주민규의 국가대표팀 승선 희망도 또다시 꺾였다. 앞선 3명 가운데 단 1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가장 유력한 대체 후보는 주민규였다. 물론 최근 들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명단 발표 전날 FC서울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다시 존재감을 알린 상태였다. 더구나 주민규는 2021시즌 득점왕, 2022시즌 득점 2위(조규성과 득점 수는 동률·이상 당시 제주 유나이티드)에 오른 K리그 대표 골잡이였다. 이번 시즌도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부상 중인 기존 공격수들을 보호하고, 공격수 풀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주민규를 시험대에 올릴 명분은 충분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부터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 낙마에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던 것도 그동안 시험대에 올렸던 마땅한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제 겨우 두 번째 대표팀 명단을 꾸리는 만큼 폭넓게 선수를 살피는 것도 필요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도 않거나,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유럽파들로 공격진들을 꾸렸다.주민규의 씁쓸한 기대도 허망하게 끝이 났다. 주민규는 앞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체제에서도 줄곧 외면을 받았다. 벤투 감독이 이미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이어가던 시기여서 주민규에겐 끝내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나마 벤투 감독이 물러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존 경쟁체제도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정작 클린스만 감독도 벤투 감독이 뽑았던 3명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전날 서울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취재진과 만난 주민규는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깊은 한숨과 함께 “0.1% 정도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기대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모든 선수에게 꿈인 태극마크 희망은 놓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주민규는 “(대표팀과 관련된) 일들이 정말 많았고, 상처도 받았다. 마음을 비워놓고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이번에도 안 되면 내가 부족하다는 뜻일 것이다. 여전히 부족함을 채워 나갈 것이 많다고 본다”고 애써 말했다. 부상과 0경기 출전 등 대신 발탁된 다른 공격수들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면, 주민규에겐 또 다른 상처가 남았다.▲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 골키퍼 :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6월 페루·엘살바도르전 소집 명단과 비교 - 발탁 선수 : 김준홍, 김지수, 이순민(이상 최초) 김영권, 김민재, 강상우, 이동경, 양현준(이상 6월 명단제외 후 재발탁)- 제외 선수 : 송범근, 박지수, 김진수, 박규현, 원두재, 이강인, 나상호김명석 기자 2023.08.28 16:01
국가대표

“이강인 부상 운영 차질”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명단 공개…‘부상’ 조규성·황희찬 포함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5인이 공개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부상 때문에 제외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에 나설 남자 A대표팀 25명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멤버들이 대부분 뽑혔다. 이동경(울산 현대)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는 지난해 1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동 원정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두 차례 평가전에 소집됐으나 경기는 뛰지 못했던 양현준(셀틱)도 발탁돼 A매치에 데뷔할 기회를 잡았다. 김준홍(김천 상무)과 김지수(브렌트퍼드), 이순민(광주FC)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골키퍼 김준홍과 중앙 수비수 김지수는 지난 6월 U-20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이순민은 올해 K리그에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의 핵심 미드필더로, 29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반면, 최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과 김진수(전북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은 빠졌다. 소집 기간이 겹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일부 선수들에 대한 '교통정리'도 했다. 이에 따라 백승호와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창원 훈련에 처음부터 참가할 수 있도록 이번 유럽 원정에는 제외했다.그러나 같은 아시안게임 멤버인 설영우(울산 현대)와 홍현석(KAA 헨트)은 클린스만 감독의 뜻에 따라 우선 A대표팀에 소집된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집결해 곧바로 1차전이 열리는 웨일스로 출국하고, 해외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KFA를 통해 “선수들의 부상은 A매치 준비의 가장 큰 변수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곤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겠다. 이강인이 조속히 회복되어 소속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행히 조규성과 황희찬의 경우 소속팀과 계속 소통하면서 이번 소집 합류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명단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과도 ‘교통 정리’를 마쳤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성인 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들이 몇몇 있는데, 이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된 일부 선수들의 소집 문제를 KFA와 여러 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백승호, 송민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은 이번 유럽 원정에는 부르지 않지만, 설영우와 홍현석은 웨일스전을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다만 웨일스전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의 부상, 컨디션, 경기력 등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도 가급적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준비를 잘해서 대회에서 목표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했다. 새 얼굴 셋이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다. 골키퍼 김준홍과 이순민, 김지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 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다. 김준홍 골키퍼는 8월 초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파주 소집 훈련 때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선발했다. 김지수는 내가 직접 만나 확인했는데 이 두 선수는 당장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 앞으로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지켜보고자 발탁했다. 이순민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발탁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GK: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DF: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MF: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FW: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 소집 명단과 비교 - 발탁 선수 : 김준홍, 김지수, 이순민(이상 최초), 김영권, 김민재, 강상우, 이동경, 양현준(이상 6월 명단제외 후 재발탁).- 제외 선수 : 송범근, 박지수, 김진수, 박규현, 원두재, 이강인, 나상호김희웅 기자 2023.08.28 15:31
프로농구

경험·발전·배움…유망주만의 무대→농구인의 결전지 된 박신자컵 [IS 청주]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루즈볼을 향해 몸을 던졌다. 정규 리그를 방불케하는 허슬플레이가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주말 동안 청주체육관의 코트는 여자농구 선수들의 치열한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열렸다.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딴 대회는 올해 WKBL 6개 팀과 해외 3개국(일본·호주·필리핀) 4개 팀이 참가해 무려 10개 팀이 청주로 모였다. 당초 ‘박신자 서머리그’로 불린 이 대회는 대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성장의 무대에 가까웠다. 지도자 육성을 위해 코치들이 대신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각 팀의 정식 사령탑이 1군 선수들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실제로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박정은 부산 BNK 썸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박신자컵에 데뷔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둔 선수들 역시 소속팀으로 복귀하며 전열에 합류했다. 대회 첫날, 박신자 여사가 8년 만에 방문해 코트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여사는 후배들에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목숨을 바쳐서 하고 싶다는 ‘절실함’ 없이는 성공도 없다”고 강한 조언을 남겼다. 박신자 여사의 조언 덕분일까, 대회 첫날부터 WKBL 4개 팀이 해외 팀을 상대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대회 2일 차에는 더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국가대표 가드 박지현(23·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을 상대로 28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하며 코트 위를 지배했다. 직전 도요타와의 2차 연장 접전을 풀타임 소화했음에도 국가대표 가드다운 활약을 뽐냈다. 특히 레이업·피벗 플레이·미드레인지 점퍼 등 다양한 공격 기술을 보탰다. 팀은 76-67로 이겼다. 다음 경기에선 ‘농구 여제’ 박지수(24·KB)가 자신의 안방에서 웃었다. 박지수는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26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5블록으로 공수에서 빛났다. 팀의 주포 강이슬이 4득점으로 부진한 사이,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며 61-53 승리를 이끌었다.두 선수가 이날 유독 빛난 이유는 코트 위에서 거침없이 몸을 내던졌기 때문이다. 오는 9월 항저우 AG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있음에도, 선수들은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지현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이런 경험은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며 반겼다. 박지수 역시 “국제대회를 경험해 보니 3점슛 장착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도 계속 발전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배움을 얻는 건 한·일 사령탑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구나단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도요타에 50-98로 크게 졌다. 기록적인 대패에도 구나단 감독은 “도요타의 수비가 매우 타이트했다. 넘어설 수 없는 스피드였다”고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우리도 도요타같이 스피드를 앞세운 수비를 펼쳐야 한다고 매번 얘기했는데,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이런 수비를 우리도 배워서 코트에서 보여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후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리를 신고한 W리그 챔피언 에네오스의 카시와쿠라 히데노리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에네오스는 BNK와의 접전 끝에 후반전 대역전극을 앞세워 대회 1승을 따냈다. 카시와쿠라 감독은 “BNK와 KB 모두 수준 높은 팀”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한국 팀들이 워낙 피지컬과 리바운드 스킬이 뛰어나다.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정말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할 정도였다.이날 코트 위에서 승장과 패장은 나뉘었지만,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감상은 일맥상통했다. 지난 주말 청주체육관에는 양일간 총 1956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다. 과거 박신자컵 서머리그 당시엔 입장료가 무료여서 정확한 수치 비교는 어렵다. 다만 WKBL 홍보팀 관계자는 “가시적으로만 봐도 전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평했다. 팬들의 열띤 응원에 선수들과 감독은 진심을 다하는 플레이로 답했다. 남은 대회 일정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청주=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28 07:00
프로농구

2023 박신자컵 출전 명단 확정…국가대표 선수단 전원 출격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하는 여자농구 박신자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9일 “오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충청북도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의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고 밝혔다.이번 박신자컵은 국내 6개 팀, 해외 4개 팀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0개 팀이 참가한다. 총 140명의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 국가대표팀이 17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등록했고, 벤디고 스피릿(호주)이 9명으로 가장 적다.국내 팀 가운데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KB스타즈 박지수·우리은행 박지현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박신자컵 기간 소속팀으로 복귀해 대회를 치른다.새로운 이적생들도 이번 대회에서 팬들과 마주한다. 자유계약(FA)을 통해 우리은행에서 하나원큐로 이적한 김정은을 비롯해 우리은행 유승희·KB스타즈 김예진·신한은행 김지영 등 새 팀 유니폼을 입고 신고식을 앞뒀다.해외팀 참가 선수들도 눈길을 끈다. 미국 여자농구(WNBA)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는 토카시키 라무가 에네오스 소속으로 출전하며, 올해 6월에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3x3 월드컵 동메달을 차지했던 알렉스 윌슨은 호주 벤디고 스피릿의 유니폼을 입고 박신자컵에 나선다.지난 6월 열린 3x3 트리플잼에서 대회 MVP를 차지했던 우메키 치나츠를 비롯해 우승팀 토요타 안텔롭스의 출전 선수(요코야마 치나미, 야스마 시오리, 미야시타 키호) 전원과 타이탄즈(필리핀) 소속으로 출전했던 카트리나 가이팅코도 이번 박신자컵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김우중 기자 2023.08.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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